결혼하기 전에 막연한 로망이 있었어요.
'청첩장은 꼭 내 손으로 만들자!' 라는 로망이요.
그렇게 결혼을 결심하고 준비를 9개월 전부터 차근차근 해오다가..
결혼식이 두달 전으로 다가오기 시작하자
생각도 못한 준비할것들과 일에 치여서 그 다짐이 서서히 희미해졌어요ㅎㅎ
예전에는 주변 결혼하는 사람들에게 받은 청첩장이 너무 식상하고 촌스러운 느낌 가득이어서 그런 꿈을 꿨는지 몰라도
요즘 청첩장은 정말 신기하면서 예쁘고 다양한 디자인이 수두룩 하더라구요~
다 예뻐서 어떤걸 고를지 모르겠는 행복한 고민을 할 정도? 여서 그냥 예쁜거 골라서 해야지 생각하다가
그나마 만들 결심이 생긴건..
청첩장은 내가 직접 만들겠다는 말을 주변에 너무 많이 해놓은 것과ㅋㅋ
보자기카드에 DIY청첩장이 있는걸 발견한 후였어요ㅋㅋ
아무 가이드도 없는 상태에서 만들자니 너무 막연했고 인쇄에 대한 지식도 별로 없어서 명함 만드는 곳에서
견적을 내봐야하나,,하고 있던 찰나에 DIY청첩장을 검색하고 요 상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죠.
너무 심플한 주문방식과 친절한 설명 덕분에 일단 파일을 만들어서 컨펌을 받고 배송을 기다렸습니다.
(중간중간 배송메일과 문자에 깜놀ㅋㅋㅋ발등에 불떨어진 제 마음을 어찌 아시고)

제가 직접 만든 청첩장 내부 모습이예요. 최대한 심플, 간단, 깔끔이 컨셉^^

사이트에 업로드하기 전에 이렇게 실사크기로 출력해서 글씨크기가 크거나 작지 않은지 체크했어요.
겉표지도 휑~하게~저 휑한 부분에 꽃을 붙여볼 생각이었습니다!!!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받은 택배는 많이 무거웠고 많이 감동적ㅠㅠ
뭐가 이리 많나 하나하나 열어봤는데 청첩장 전용 쇼핑백에 향기나는 스틱, 여분까지,,
정말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감동받았어요.
어쩜 이렇게 꼼꼼하고 완벽하게 보내주셨는지!

추가요금 내고 구매한 프리미엄 식권도 같이 왔어요.
귀엽고 아기자기해요^^ 종이도 두툼해서 손맛좋고,,캬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DIY 패키지답게 식권도 디자인할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것같아요!

봉투도 디자인할수 있어서 넘나 좋은것
봉투 역시 크라프트지로 빈티지한 느낌을 살리고 작은 문구만 심플하게 때려?박았어요.
크라프트지에 검정 잉크가 어울릴까 싶어서 걱정했는데 봉투가 제일 예뻤어요 진짜!!

그렇게 청첩장을 무사히 배송받은 후 저의 진짜 개고생은 시작됩니다..
청첩장 샘플을 들고 꽃시장에 가서 데려온 세가지 꽃들.
꽃에 대한건 1도 모르지만 일단 드라이플라워스럽고 저의 겨울예식에 어울리는 아이들로
골라봤어요.
이름을 기억했었는데 지금은 다 까먹어서 아쉽네요ㅠ

그리고 가지치기를 시작합니다.

적당히 청첩장 크기에 맞게 잘랐어요.

줄기가 휘어있는 애들이 많아서 골라내기 힘들었던 꽃ㅠ

꽃시장 부재료 파는 곳에서 요런 마끈?도 이천원주고 한다발 가져왔어요.

끈을 잘라서 이렇게 하나하나,,
미니꽃다발을 만들어줬어요.
크기가 뒤죽박죽ㅋㅋㅋ

꽃다발을 목공풀로 붙이고(그냥 놔뒀더니 붕떠서 안붙더라는..) 두꺼운책으로 10분정도 눌러주고나면..
짠~저의 첫작품!
제 의도대로 대충 잘나온것같아서 뿌듯했던 순간!
하지만 뿌듯함도 잠시..

한번 작업을 시작하면 신혼집이 난장판이 돼서 한번에 많이 끝내려고 어깨가 빠지게 일했습니다ㅋㅋㅋㅋ
청첩장 만들면서 인생의 회의감을 느낄줄이야ㅋㅋㅋㅋㅋ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짓을 시작했을까..
남들은 청첩장 접고 스티커 붙이는게 일이랬는데ㅋㅋㅋ
저희 부부에게는 쉴수있는 유일한 시간이 접고 스티커 붙일때!
(미안하다 요가매트야)

청첩장 100장을 완성시키고 어깨를 살려내기 위해 하루정도 꽃을 방치했더니 아주 바삭하게 말라버렸어요ㅠ
꽃잎이 우수수 떨어지고,,청첩장에 이용못할 상황ㅠ
비전문가가 만날수 있는 시행착오는 거의 다 만나본것같아요ㅋㅋㅋ
그래도 굴하지않고 꽃시장을 한번 더 갔습니다ㅋㅋㅋㅋㅋ

두번째는 파란계열 꽃들과 라그라스 조합으로 변화를 줘봤어요!
첫번째 청첩장이 웨딩웨딩한 느낌이라면 요건 쓸쓸해보이지만 더 고급진?
사진만 봐도 토나오네요..

친구들과 어른분들께 나눠줬을때 감탄하는 모습을 평생 잊지 못할것같아요.
시아버님..지금까지 본 청첩장 중 제일 예쁘다며
제가 직접 만들었다는 뿌듯함과 기뻐해주는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
요거 처음부터 저혼자 시작하는거였다면 분명 시도조차 못했을텐데
보자기카드에서 너무 고마운 상품을 만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저처럼 유난?스러운 신부도 행복하게 결혼준비 할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